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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ssue

미국 외교관을 괴롭힌 '아바다증후군'은 '러시아' 짓?

by 미영이 오빠 2024. 4. 3.

미영이(미국영어)오빠입니다.

여러해 동안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해외주재  미국 외교관, 정보요원, 그들의 가족 사이에서 집단 발병하여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는 '아바나 증후군'에 대한 원인 규명에 초점을 맞춰 왔었습니다. 지금까지 모종의 장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문제 때문인지를 두고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암살 부대가 연루 됐을 가능성이 다시 재 조명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바나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 해볼려고 합니다.

1. 아바나 증후군(Havana  Syndrom) :

  • 아바나 증후군은  2016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처음 발견되어 '쿠바 괴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아바나 증후군은 원인 미상의 질병으로 한쪽 귀나 머리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거나 두통이 찾아고고, 어지럼증, 균형감각 상실, 귀 통증,  피로, 마치 누군가로부터 공격을 받듯 강력한 방향성을 느끼는 증상 등이 동반됩니다. 외상이 없는데도 고통이 계속되기 때문에 일을 하기 힘들고, 치료 방법이 마땅히 없습니다. 이런 아바나 증후군 첫 사례는 철저히 비밀로 부쳐졌지만 대사관 등 내부에서 계속 말이 돌았고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 2016년 이후로도 유사 증상이 중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 전 세계에서 근무 중인 미국 외교관 및 정보 당국자에게서 계속 나타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 2022년 미 외교협회는 “미국 외교관들의 사기를 극도로 손상했고, 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할 정도로 아바나 증후군의 파급력은 작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정보국(CIA)나 연방수사국(FBI) 등의 미국 정보·수사 기관들은 러시아 등 적국의 의도적인 비밀 공작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광범위한 합동조사를 벌여왔지만  이를 증명할 물증이나 공격 패턴은 발견하지 못했고 대부분의 경우 자연적인 원인으로 집단적인 심임성 질병이나 스트레스성 집단 히스테리일 수 있다는 지적하며 러시아 등의 적성국 정보기관의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2. 다시  아바나 증후군의 배후 러시아 지목:

  • 앞서 설명했듯이 지난 해, 미국 정보부는 아바나 증후군은 스트레스 등과 같은 정신적 반응이라는 분석이라고 했지만 여전히  ‘러시아 소행’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BS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에서  CBS와 러시아 독립언론 디인사이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공동 조사를 토대로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 산하 특수부대인 29155부대가 개발하고 배치한 음파 무기가 아바나 증후군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 5년 전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CBS 방송 스콧펠리는 디 인사이더 (Russia Insider) 라는 온라인 매체가 독일 시사 주간지인 슈피겔과 함께 아바나 증후군을 취재한 내용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스콧펠리 역시 지난 5년동안 아바나 증후군을 취재해왔었습니다.  공동 조사단은 미 정보국 조사 결과에 대해  심리적 또는 사회적 요인이 증상을 악화할 수는 있지만, 이것만이 증상의 원인이 될 수는 없으며 환경적 또는 의학적 배경으로도 여전히 설명하기 역부족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디 인사이더 역시 ' 아바나 증후군이 처음 나타난 2016년보다 2년 전 거슬러 올라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미국 정부 관리가 공격을 받은 가능성이 있다.  공격을 받은 미국 정부의 관리가 설명할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 빔과 비슷한 어떤 공격을 받고 의식을 잃은 뒤 외상성 뇌손상 진단을 받았다' 고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주장을 뒤받침하고 있습니다.
  • 인 사이더의 주장에 이어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아바나 증후군 조사를 이끌었던 ( 2021년부터 2023년까지 ) 그렉 에드그린 예비역 육군 중령 역시  “아바나 증후군과 지속해서 발견되는 연결고리는 러시아”라고 CBS에 말했습니다.

디 인사이더 (Russia Insider): 디 인사이더(Russia Insider)는 독립 언론 매체로 러시아와 관련된 뉴스 및 분석을 다루는 러시아어 온라인 뉴스 사이트입니다.  러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매체입니다. 이 매체는 특정한 정치적인 입장이 띄고 있어, 그곳에서 나온 정보의 출처를 완전히 신뢰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출처:세계일보,'[설왕설래] 아바나 증후군과 모스크바 신호'

과연 아바나 증후군은 모스크바의 신호일까? 지난 몇년간 미국 정부에서 아바나 증후군 전수 조사를 진행했지만 논쟁만 남긴채 미궁에 빠졌었습니다. 만약,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바나 증후군이 러시아 짓이라면 대단한 발상과 대단한 실천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던 CBS의 스코펠리가 한 보도 후 공식적으로 러시아 측에서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아바나 증후군은 과장되었고  러시아 특수부대가 배후에 있다는 보도는 억측이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동안 미국 외교관을 공격하는 국가라는 오해를 받아 왔던  쿠바 역시 미국을 비판했습니다. 이번 언론의 보도로 아바나 증후군 배후설에 관해 결론이 나고 더이상 억측과 괴담으로 이어지질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아바나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